대안문화공간이라 불리는 갤러리들이 홍대 앞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잇따라 카페라는 장소에 대안문화공간 컨셉을 접목시킨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카페는 어쩌면 상업적인 공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카페가 이제 단순히 커피를 파는 상업적인 면 이외에도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것, 사람과 사람이 만나 수다를 떠는 것, 그리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카페에서 이루어지는 문화활동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까페 팩토리는 이러한 문화를 넘어선 또 다른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예술가들에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빌려줌으로써, 예술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향기로운 차와 음료 이외에 예술까지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돼 마시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보고 느끼는 즐거움까지 만끽할 수 있다.
까페 팩토리는 지난 8월 14일부터 열린 제10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취재 당일에는 ‘소통의 순환’이라는 제목 아래 신근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23일부터는 ‘꽃보다 선욱’ 사진전이 열렸다. 까페 팩토리와 같은 성격의 카페가 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그만큼 카페라는 공간이 예술 문화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공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명시해 주는 대목이다.
운영자 김우성씨의 말에 따르면, 문화예술공장 혹은 복합문화공간 까페 팩토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들은 다분히 일상적이며 평범한 것이라고 한다. 다만, 평범하고도 일상적이어야 할 이런 활동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그러한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상 속에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예술 활동을 펼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예술을 자연스레 감상하고 즐기는 것은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에 불과한 것이다.
까페 팩토리에 늘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차와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인 카페로서 기본 밑바탕이 탄탄하다. 즉, 커피를 비롯한 음료 혹은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의 맛은 많은 손님들이 칭찬을 마다하지 않을 만큼 맛이 있다. 그리고 항상 신메뉴의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이번에는 손님들의 건강과 취향을 고려하여 ‘Green Kitchen’이라는 웰빙 메뉴를 선보였다.
지각 없는 자본주의적 가치의 팽창에 발맞춰 상업화로 기울고 있는 불균형적 생활 속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움직임이 홍대 앞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홍대 앞 예술의 거리에서 대안문화공간이라는 호칭을 단 카페들. 상업적인 공간이라고만 생각해 왔던 카페가 이제는 하나의 예술문화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한 움직임에 합류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까페 팩토리 그곳이 궁금하지 않은가.
사진/글 채주혜 기자(ari08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