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메콩호텔 (Mekong Hotel, 2012)

by aRchie  -  On 16 Feb, 2014 -  0 comments

열광할수도, 재밌으니 꼭 보라고 추천할 수도 없는 영화. 하지만, 아핏차퐁Apichatpong Weerasethakul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영화보기의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도) 그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와 심드렁한 대사들을 통해서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에 대해, 고독에 대해, 그리고 심지어 사회와 역사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단언컨데 재미없다…
하지만 머리쓰기를 멈추고 마음의 위치를 순수 상태로 바꾸게 된다면 (그리고 영화의 호흡에 당신의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신기하도록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나 화면을 꽉 채운 메콩강의 마지막 씬에서는 절대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 묘하게도/어쩌면 당연하게도 문득문득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가 떠오른다.
**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이런 ‘상태’를 만드는 사람이 거의 멸종된 21세기에 정말 귀한 감독이고 귀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