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ART 2007.05 | Gallery Cafe 카페 속 피카소를 찾아서

By aRchie  -  On 15 May, 2007 -  0 comments

GALLERY CAFE
그녀의 마음을 훔치는 비결, 카페 속 피카소를 찾아서

햇살이 좋아 밖으로 향했더니 웬 누런 바람이 하늘을 뒤덮었다. 간만에 얻은 황금 같은 시간, 고대하던 그녀와의 소개팅을 이렇게 허비하긴 싫었다. 작업부터 들어가야겠는데… 쥐가 나도록 머리를 굴려본다.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는 진리는 진정 맞는단 말인가? 떠오르는 건 주구 장창 들락날락한 별 다방, 콩 다방뿐이다. 이건 아닌데… 한창 꽃 피울 나이에 왜 이리 가본 곳이 없는지 속으로 신세 한탄이 이어진다.

슬슬 안절부절 못하는 소개 남을 보는 그녀, 측은지심이 발동했다. 홍대는 그녀의 홈그라운드 그래도 늑대에게 친절한 여우는 없는 법. 모션을 유지한 채 지켜보기로 한다.

아 하! 문득 트렌드세터로 소문난 친구가 떠오른 소개 남. 화장실을 가는 척, 그녀 몰래 접촉을 시도한다. “여보세요” 인사도 잊은 채 대뜸 질문부터 이어진다. “거기, 거기, 있잖아. 저번에 여자친구랑 가봤다는 분위기 좋았다는 홍대 앞 카페, 거기 어때? 평범한 곳은 싫은데 책도 보고, 그림도 보고, 공연도 보는 이왕이면 그녀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그런 곳 없을까?”
역시 트렌드세터였다. 줄줄 늘어놓는 대답에 펜을 커 내 메모를 시작했다. “복합문화카페? 홍대 앞에 그런 것도 있군.” 수첩에 기록한 내용 한가득. 그곳 정보를 면밀하게 숙지한 그는 멀리 그녀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이 남자, 태도가 달라졌다.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에서 자신감 ‘만 빵’으로…. 그리고 어딘가로 데려간다. 일단, 그 남자의 선택을 믿기로 한 그녀. 한참을 걷다가 카페에 당도했다. “음 또 카페야? 지루해~”라고 못 내 실망하며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야호~ 소리가 밀려온다. “오호~내 취향인데….” 벽면 가득한 책과 그림, 독특한 인테리어, 인터넷 서핑이 가능한 복합문화카페. 그녀는 물 만난 고기다. 흡족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터에 이 남자, 의자를 빼주며 속삭인다. “여기선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내 마음을 읽었던 걸까? 슬며시 그 남자가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CAFE FACTORY
앤디 워홀, 팩토리에서 꿈을 꾸다 cafe factory
입구에 들어서자 투명 유리문에 카페 팩토리를 알리는 노란 레고 블록이 눈에 띄는 곳. 아기자기한 소품과 책 사이로 앤디 워홀을 ‘캠밸스프 통조림’이 쌓여있는 이곳은 팝아트의 거장 워홀의 작업실 ‘팩토리’에서 시작된 퓨전공간이다.
깔 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팩토리. 한쪽 벽에는 의 노래가사와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영하는 아이팟들이 붙어있고, 커다란 W자 로고는 세련미를 더한다. 전시는 대부분 한 달여간 영상, 디자인, 일러스트, 회화 등의 다양한 분야가 선보이는데, 주로 포트폴리오 심사를 한 젊은 작가들 전시가 주를 이룬다.
특히 팩토리의 손님은 20대 여성이 많다. 그 이유하나, 디저트가 맛있다는 점. 오븐에 구워 별미를 자랑하는 꿀 호떡과 아이스크림이나 호밀 빵 토스트 그리고 직접 소량만 만들어내는 케이크까지…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긴다. 이유 둘, 패션, 예술에 관련된 잡지가 많다. 여성들의 관심사는 언제나 유행, 팩토리에서의 하루는 유행을 선도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종종 열리는 연극과 음악공연. 매주 목요일 8시에 열리는 <문학을 들려주다>연극은 6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단돈 12,000원으로 연극도 보고 음료도 마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TIP
문의 02-324-6834
영업시간 pm.1~am.12

YRI CAFE
콩 다방만 다방이냐!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여행 이리카페
북 적이는 클럽 가에서 벗어난 한산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이리카페. 벌써 홍대 인들에는 소문이 자자한 이곳은 예술, 패션 외에 다양한 책도 보고, 그림도 감상하고, 인디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도 덤으로 즐기는 복합문화카페다. 커다란 거울, 노란 조명과 낮은 의자, 원고지에 쓰인 메뉴판, 그리고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수첩과 펜은 휴식과 여유의 공간으로 충분해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연인에게는 추천 1순위다.
백남준, 에곤 실레 등의 화보부터 소설, 잡지 등 벽면을 가득 메운 600여 권의 책은 도서관을 방불케 하며, 언더음악이나 외국의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리의 포인트. 또한, 이리의 메뉴는 저렴하다. 진하고 구수한 커피와 토스트 혹은 베이글 빵이 같이 나오는 세트가 3500원 내외로 오랜 시간 주구장창 있어도 눈치 주지 않는다.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이리카페, 그곳의 커피가 너무나 그립다.
TIP
문의 02-323-7864
영업시간 am.10~am.1(금,토~am.2)

TAKE OUT DRAWING
세상을 드로잉 하라! take out drawing
청 담동에 있는 테이크 아웃 드로잉(take out drawing)은 드로잉 전시를 전문으로 다루는 실험문화공간이다. 3~4주마다 변경되는 전시에서 특이한 점은 매번 전시마다 테이크 아웃 드로잉만의 신문이 발행된다는 점. 벌써 6호가 발행됐다. 이 공간을 마련한 미술인 그룹 ‘접는 미술관’은 신문에는 전시 참여하는 방법(예로 종이 컵, 엽서에 드로잉을 남기는 등)및 참여했던 흔적, 차와 커피에 관한 이야기들 등을 담는 낸다.
‘매일 차, 매일 커피, 매일 드로잉’을 슬로건으로 내건 테이크 아웃 드로잉. 이곳의 내부는 ‘완성되지 않을 듯한’ 성격을 지니면서 전시성격에 따라 인테리어가 변한다. 현재는 작가 우순옥의 전시가 열려 모든 책상이 가운데로 몰려있고, 바닥 면 곳곳에는 글씨가 붙어있다. 언 듯 처음 찾는 이들은 카페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 들어오면서 멈 짓 할 수 있다. (필자가 그랬듯이)
유기농 차와 커피가 주 메뉴인 이곳. 차는 뉴욕의 찻집에서 직접 공수해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차들과 초콜릿과 차를 이용한 이색적인 차가 많다. 커피의 경우도 특별 맞춤한 소량의 원두를 이용하기에 신선함이 가득하다. 점심시간, 회사에서의 여유를 잠시 테이크 아웃 드로잉에서 즐겨보시길….
TIP
문의 02-540-0175
영업시간 am.10~pm.9(토~pm.6, 일요일 휴무)

CAFE UNDO
나무 아래서 즐기는 커피 한 모금 cafe undo
의 문의 여지없이 카페는 커피 맛과 편안함이 기본이다. 서교초등학교 앞 조용한 골목길에서 발견한 작고 깔끔한 카페 연두는 그런 비밀병기를 소지하고 있다. 자작나무 아래서 즐기는 커피 한 모금과 물소리, 부드러운 째즈 선율과 프리지아 꽃향기가 감도는 연두는 작지만 알차다. 그것뿐인가, 호밀 빵에 버섯과 치즈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와 한스 베이커리의 달콤한 케이크, 저렴한 와인과 치즈는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된다.
컴퓨터의 단추 키 이자 영화 ‘undo’의 제목이기도 한 카페 연두는 「여행보다 오래 남는 사진찍기」의 저자 강영의가 운영하는 카페로 젊은 아티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즐비하며 센스 있는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인상적인 곳이다. 봄날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TIP
문의 02-3141-2090
영업시간 pm.1~am.12(주말~am.1)

SIAM ART CAFE
갤러리 벽을 허문 문화공간의 메카 cafe 샴
북 적거리는 홍대 앞 놀이터, 골목길 속에는 한눈에 들어오는 나무 간판이 발길을 잡는다. 이제 오픈한지 막 2달 남짓 된 카페 샴. 대안공간이자 카페이기도 한 샴은 ‘문화와 삶이 얽혀있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뗄 레야 뗄 수 없는 샴쌍둥이에서 따온 말이다. 특히,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신진작가들에게는 교류의 공간으로 자리 매김 중. 벌써 200여 명이 넘는 회원이 생길 정도로 샴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조각을 전시할 수 있도록 바닥 높이가 달리 된 것과 중심에 자갈이 깔려 있는 것도 특이한 점. 벽만 이용하는 갤러리 카페들과는 차별화 한 것으로 높이의 변화는 공연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무대인 셈이다. 또한, 전시 이후에도 작가들의 홍보와 교류가 지속하는 것도 샴이 존재하는 이유다. 샴에서는 전시 작가들을 인터뷰하고 직접 CD를 만들어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며, 포트폴리오를 상설 비치해 기획, 평론, 컬렉터 등에게 공유한다.
“문화라는 것이 결코 다 즐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소비문화는 특히 그렇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이 왔어도 눈치 보지 않고 공감 속에서 함께 소통하는 그것이 문화를 즐기는 거죠.” 샴의 대표는 카페 샴이 다수가 찾는 공간이기보다 소수라도 즐기고 사랑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질적으로 뛰어난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갤러리 벽을 허문 복합문화카페 샴에서 당신의 문화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TIP
문의 02-3141-2090
영업시간 pm.12~am.1(주말~am.2)

GALLERY CAFE DUPLEX
바라보다! 즐기다? 취하다!! gallery cafe 듀플렉스
강남은 비싸다. 만만에 말씀 천만에 콩 딱! 모든 장소가 그런 건 아니다. 국내외 최정상급의 작품을 공짜로 감상하면서 구수한 커피를 마실 수 있나니, 듀플렉스는 여느, 갤러리 못지않다.
강 남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한 듀플렉스는 실험공간이었던 ‘프로젝트 스페이스의 집’을 그대로 옮겨 온 것. 줄을 서서 감상하는 것이 싫어 갤러리를 차려버린 독특한 미술인이 만든 공간이다. 4층과 5층 그리고 지하공간을 갤러리로 이용하며, 언제나 카페보다는 중요도 1순위를 유지한다. 최근 있었던 <불량아트>전과 같은 기획전과 때때로 상설전이 번갈아 열리며, 동시대의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것이 특징.
계단, 벽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놓인 작품들은 미로와 같은 공간에서 빛이 나며, 하얀 캔버스에 그려 넣은 듯 듀플렉스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테이블, 의자들도 예술작품 그 자체다. 또한,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과 촛불로 분위기를 연출하니 그녀와 함께라면 금상첨화(錦上添花).
TIP
문의 02-548-8971
영업시간 am.11~am.12(일요일 휴무)

CAFE CHARAPLE
인형의 집으로 놀러 오세요 cafe 캐러플
애 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프레를 좋아한다면, 이색카페 캐러플을 추천한다. 캐릭터와 코스튬플레이의 약자인 캐러플은 일본에서는 전신인형놀이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는 소수의 마니아들에게 알려진 캐릭터 성격놀이이다. 이곳 사장님은 미술을 전공한 화가이기도 하지만 한국 캐릭터플레이의 창조자(?)로 카페 캐러플에는 그의 손길이 녹아있다. 직접 만든 캐릭터 마스크, 코스프레와 캐러플 관련 사진부터 젊은 작가들의 사진, 그림, 만화 등의 작품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할까?
또한, 테이블마다 테이블조명이 달려있어 글을 쓰거나 드로잉을 하기에도 안성맞춤. 앞으로 외부 카페공간을 이용해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상영할 예정이며, 매주 토요일 가면파티를 열어 즐거움을 공유한다. 짠~ 가면파티 모두 기대하시라. 일상이 아트가 된다.
TIP
문의 02-334-1798
영업시간 am.11~am.1

CHEZ ROBERT
불량문화(?)를 화끈하게 즐기는 BAR 로베르네 집
소 문에 비해 굉장히 아담한 공간. 구두가 그려진 간판 때문에 구둣가게로 오인 받는 로베르네 집은 2003년부터 문화공간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했다. 파리의 예술가들이 정부건물을 불법 점거해 사는 집단 작업실인 로베르네 집을 차용, “파리 무법자들의 아틀리에를 홍대로 옮겨오고 싶은.” 마음을 담아 시작된 곳. 그래서 더 자유롭고 환락의 분위기를 연출, 오묘한BAR 느낌이 난다. 맥주 한 병 기울이며 벽면 가득, 화장실 가득한 작품들을 감상하게는 이곳의 포인트.
얼마 전 프로젝트 그룹 노니즘의 두 번째 전시 <보다_LOOK>가 진행된 로베르네 집은 8평 남짓의 공간이지만 작업실 겸 전시 공간, 미니 콘서트의 공간으로 이용되며, 홍대 앞 축제인 프린지 페스티벌도 매년 참가한다. 코앞에서 보고 듣는 전시와 공연은 맥주 속에 스며들어 감동 이상의 맛을 자아낸다는 것. 불량문화(전혀 불량스럽지 않은)를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사실, 로베르네 집은 BAR다. 그래서 오픈시간은 6시 이후이며 술을 주로 판매한다.
TIP
문의 02-337-9682
영업시간 pm.6~am.2(주말~am.4)

PUBLIC ART 이주미 기자 / 사진 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