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는 대학 – Salon de Night : aRchie씨와 만나요

by aRchie  -  On 22 Oct, 2011 -  0 comments

마포는 대학에서 찾아와주셔서 젊은 여러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유기농 양이 정리한 Review입니다.
원본 >> http://oouniv.org/255

진행 & 글 by 유기농(OO은대학 네트워크)

유기농
살롱드나잇에 참여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살롱-드-나잇’이 의미하는 것처럼, 자정이 지나서부터 본게임이 시작되니 집에 갈 생각은 거둬주세요(웃음) 살롱드팩토리는 카페의 기능을 넘어 대안문화공간으로 흥미로운 활동들이 많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오늘, ‘살롱’ 느낌으로 지식인의 모임처럼(웃음) 지적인 대화와 깊은 고민들이 오가는 밤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포는대학’은 지역 안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람과 많은 분들이 만나 교류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본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왜 오게 되었는지, 현재의 고민을 풀어주셔도 좋고, 편하게 자기 소개 해주세요.

함수아
23살이고, 전남대에서 학교를 다니다 한예종에서 교류학생으로 재학중에 있습니다. 졸업반이라 다음달 초에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조각 작업을 하고있는데, 작가라는 타이틀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싶은데, 전시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많은 부분 어려움을 느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하며, 세상엔 참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느낀 것도 많았어요. 작업 진전도 안되는 것이 현재의 고민입니다.

이수진
같은 학교 친구입니다. 저는 미디어아트쪽에 관심이 많은데 영역을 넘나드는 아키가 궁금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건축, 미디어 아트 그리고 대안공간까지 함께 운영하는 이 곳이 궁금합니다.

고유미
저는 나다라고 합니다. 여기 올 때 ‘이런 사람 오세요’하는 문구가 저의 이야기 같았어요. 대학생 때 구체적인 꿈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은 일반 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민중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어요.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이 것을 일로 만드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내가 하는 분야를 직업군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방향은 정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오게되었습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했고, 현재는 노리단에서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건축만 공부하다가 일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시야를 넓히고 있고, 원래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축만 하다가 인터렉티브 미디어 외에 다른 쪽으로도 영역을 넓혀보자는 생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해야하니까,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달꿈
최윤정. 지금은 사회적기업 서교예술센터에서 일하고 있고요. 학교 때 미디어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보조강사로 활동도 했습니다. 재학중에는 지역 기반으로 풀어낼 수 있는 상상력들 관련된 일을 했어요. 습관처럼 얘기했던 문화 공간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문화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살롱드팩토리가 어떻게 운영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오게 되었어요.

오희수
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 하고 있어요. 현재 글을 쓰면서 독립잡지를 만들고 있고요. 테드x 등과 같은 행사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이러한 행사 기획에 관심이 많아요. 저 역시 공간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고요. 저는 공간 얘기를 하면서 서른 정도에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과연 할 수 있나? 라는 질문도 받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직업적으로 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어요. 여러 분들의 이야기도 벤치마킹하고 싶어요.

임수정
21살이고, 수원대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해요. 복학을 해서 1학년인데, 요즘 학교 생활에서 다른 많은 생각이 들어요.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지고. 관심분야가 많으니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느낌도 들고요. 제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다른 것도 찾고 싶기도 하고요. 내일이 시험인데 이 자리를 포기할 수 없어서 왔습니다.

유기농
안녕, 저는 유기농입니다. 현재 하자센터에 상주하며 청년네트워크팀의 디렉팅을 맡고있어요. 마포는대학을 운영중이구요. 애쓰며 사는거 안좋아해요, 타고난대로 나답게 자연스럽게 살고싶어 유기농이라는 별명을 쓰고있어요. 채식선호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 고양이 두 마리는 구름이 별이. 남매입니다.
자, 아키 나와주세요.

저는 아키라고 합니다. 저는 고민은 없는데, 궁금한 건 많아요. 요새는 물리학이 궁금하고요.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삽니다. 어딘가에서 저를 소개하려할때, 나라는 사람을 소개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나눠드린 프린트물은 제가 한 일들을 팩트 위주로 적은 것입니다. 저의 키워드와 스트럭쳐 등이 적혀있어요. 이것을 보면서 제 소개를 잠깐 하고 고민하고 계신 것들을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물리적 신체적으로는 제가 조금 더 경험이 있네요(웃음). 건축공부를 했고, 학교를 졸업한 후 5년 정도 건설회사에서 일했습니다. 99년, 한참 IMF가 시작될 무렵에 회사를 차리게 되었어요. 제가 회사를 차린 이유는 제 시간이 남들에게 구속받는 것을 싫어해서. 저는 야행성인데 보통 오후 5~6시쯤 일어나죠, 회사를 다니면. 해야되면 잘하긴 하는데, 나머지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직접 회사를 차렸어요. 원대한 꿈을 갖기 보다 내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회사를 차리고 보니, 제가 생각하지 않게 일이 복잡해졌어요, 지금까지 일을 계획한데로 일을 진행했다기보다 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친구들끼리 하던 회사가 법인화되면서 커졌죠. 2007년도까지. 그러다가 2009년 말에 회사를 떠나면서 지금의 아키브레인이라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1인 네트워크, 1인 기업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이런 이름으로 활동을 했어요. 그러면서 2009년도에 살롱드팩토리라는 공간을 인수하게 되었어요. 전시 같은 것에 관심이 생기면서 여기서 전시를 했지요. 지금 팩토리라는 공간에서 보면, 아키브레인, 혹은 선생님이라는 직함, 아키씨 등 공간 등에 따라 네임이 달라지죠. 어떤 지점에서 관측을 하느냐에 따라 저라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다분히 상대적이어진다고 생각해요. 99년 이후의 인생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했어요. 여러분들도 그러시나요? 예측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어요. 지금은 팩토리와 회사를 하면서 진득하게 하고 있지요.

저를 소개하는 4가지 키워드가 있어요. 공간, 컨텐츠, 문화, 기술. 콘텐츠. 다양한 것이 얽혀 있어서 설명하기 힘들지만, 많은 부분에 공을 들이고 싶어지죠. 기술이라는 것은 모든 것의 플래폼인데, 회사를 운영하면서 기술벤처를 하게 되었고, 팩토리를 만들면서 문화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는, 일로서 만나고 구체적으로 실행해보는 시간이었어요. 문화를 알려면 최소한 팩토리를 10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6년이 되어 가네요. 4년을 채우고 나면 문화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는 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보시면 알겠지만, 뭘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공간 쪽 일은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 것이고, 인테리어나 공간을 제작하는 것을 좋아해서, 바빠도 놓치 않았는데, 점점 일이 불예측적으로 풀리면서, 지금은 뭐라고 설명하게 힘들게 다양하게 얽혀섥혀 있는 것 같아요. 문화공간, 단지 등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되었지요. 그것이 계획되었을 때 사업화 되고 예산안을 다루는지를 아키브레인에서 하고 있고요. 콘텐츠는 모든 것이니까 늘 포함되어 있겠지요. 천리안 나우누리 시절에 정보 제공사업으로, 어쩌가 보니 인터넷 사업을 하게 되었어요. 2000년도에 네오인터넷 회사가 휴대폰으로 인터넷 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과 관련된 일을 1년 정도 했어요. 그 당시 제가 운영할 때는 대단했어요. 라이센스를 전부 그 회사를 통해서 했으니까요. 스노우캣을 모바일 콘텐츠로 처음 끌어들이기도 했고요. 80년도 유명한 배우와 잡지를 만들면서 콘텐츠 제휴 관련된 일을 했지요. 전문적인 WBM 테크노단지에 관한 일도 했어요. 아바타를 만들면서 KTF에서 일했고요.
그러다가 2004년도 말에 모든 것을 놨던 적이 있어요.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지요. 저는 저대로 새로운 방향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지요. 팩토리라는 공간을 운영하면서 모든 게 선명해 졌어요.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뭔가가 만들어진다고 느껴지고요. 처음에는 전시회와 세미나 등을 접목한 공간을 생각했지요. 편안하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 것이죠. 2006,7년도 당시에 문화공간이라고 할만한 곳은 비하인드나 이리카페 등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2007년도 이후에 홍대 앞에 미친 듯이 카페붐이 일어나게 되었어요.

이리카페와 4개월 정도 연극을 했었어요. 카페 공간에서 원작을 각색하지 않고, 소설을 그대로 읽으면서 은희경, 하루키 작품 등을 만났어요. 그 때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카페에서 이런 것들을 할 수 있구나 했죠. 전 이 시절을 시즌 1이라고 말해요. 전시나 공연 등을 많이 했었죠.
나이가 들면서 (나이에 구애를 받지는 않지만 40이 되면서 시즌 2가 되었지요. 편안하게 와인을 마시는 공간, 살롱을 꿈꿨어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또다른 모습을 생각했죠. 그러면서 2008년도에 살롱드팩토리라는 이름으로 바꿨죠. 그 때는 제가 관여를 많이 못했어요. 몸이 안좋았었거든요. 그러다가 2009년도에 다시 돌아와 행사를 많이 진행했어요. 그 때부터 작가와의 대화 등을 많이 진행했죠. 시낭송회 같은 것. 출판사들과 함께 여러 가지 행사를 했어요. 2010년도가 되면서 몇몇 친구들과 휴먼북살롱이라는 것을 시작해요. 시즌 3이 되자 문화라는 것에 대해, 원래는 모든 것들이 아티스트들이 보여주는 단계라고 보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휴먼북살롱을 마련하게 되었죠. 지식과 경험은 공유할 수 있다는게 모토예요. 이게 1년 반정도 흘러가는 시기고 결실을 조금씩 이루어 가고 있어요. 많이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서서히 퍼져가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정규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했지요. 아름아름 누구나 자신의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8~10주로 만들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능성을 느꼈죠. 그러면서 휴먼북살롱 이라는 ‘누구나 경험을 공유하고, 사람을 초대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아키피디어, 팩토리컴퍼니라는 프로그램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요. 아키피디어라는 것은 내가 아는 것들이 조금은 의미가 있지 않나, 하며 그 안에서 아키는 백과사전 역할을 하면서, 분야를 무너뜨리면서 진행을 하려고 해요. 개인적인 목표는 강좌를 1천개 정도 진행해 보고 싶어요. 팩토리 컴퍼니는 정규프로그램중에 아이컴퍼니라고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사업 실행성, 실행 평가 등을 하면서 그 노하우를 나누는 것을 했어요. 그것을 8주코스로 진행하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지 않아 요즘은 이 공간에서 매일매일 진행이 되요. 의외로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 사업계획 뿐 아니라 실행까지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중입니다. 기업 대상으로는 돈을 받고 컨설팅을 하기도 하는데, 이 사업은 지식의 공유 차원으로 진행을 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돈이 필요한 분들에게 펀딩도 생각을 하고 있지요. 내년에는 콘텐츠 사업을, 궁극적으로 관심 있는 것은 휴먼북살롱인데, 10년을 채워야 한다면 4년은 휴먼북살롱을 하고 싶어요.

제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바로 Q&A를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유기농: 아키에게 궁금했던 것, 고민이 되는것 있으면 질문해주세요

Q1. 아키라는 닉네임이 아카이브에서 나온 것인가요?
A1. 아키텍트에서 나왔어요. 제너레이션 아키텍트.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분야가 공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건축적 마인드로 접근을 해요. 아키텍트가 되고 싶어요.

Q2. 물리학은 왜 공부하시는지.
A2. 때가 된 것 같아요. 가끔 인생에서 그런 것들이 찾아오는 것 같은데. 책을 살 때 사인을 쫓아간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분야도 나중에 지나고 나면 그 흐름이 보여요. 왠지 지금 물리학을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아플 때 미디어아트를 우연히 공부할 때처럼요. 지금은 물리학이 저한테 주는 영감도 많고, 궁극적으로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아키피디어를 통해 찾아가고 싶어요. 누구나 답을 알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왜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가, 우리의 물리학적 지식은 어느 시점에서 멈춰있어요. 20세기에 머물러서 21세기를 살아간다는 것. 이런 것들이 관계를 맺는데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Q3. 여기 있는 책들 다 읽으신건가요?
A3. 책을 꼭 다 읽어야 하는건 아니예요. 책들에게 시간이 누적된 거죠. 20대 초반부터 보기 시작한 것들인데,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탐낼만한 게 많죠(웃음). 20년을 모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별로 많지 않을 수 있죠. 건축책도 많지만 문학책도 많아요.

Q4. 학교 다닐 때도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4. 중고등학교 때 워낙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관련된 일을 할 줄 알았어요. 테크놀로지 분야를 할거라고는 생각못했죠. 건축 때는 건축 잘 안하고 철학, 미학 공부한다거나, 계속 분야에서 도망다녔어요.

Q5. 이런 다양한 관심사와 결과물은 바람기에서 비롯된 것인가요?
A5. 어떻게 보면 자신이 없어서일지도 몰라요. 수업들을 때마다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고, 그리고 자기합리화하면서 다른 것들을 했죠. 중고등학교 때 영화에 대해 저는 사전 같았어요. 80년대 OST 에 오덕이었고. 건축을 한다는 거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디 일을 하러 갔는데, 너무 잘난 이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철학책을 더 열심히 읽었지요. 그렇게 몇 년을 보내니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더라고요. 그 때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되었지요.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건축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지요. 지금도 공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지는 않아요. 본질적인 부분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요. 나이와 상관없이 이런 부분에 생각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Q6. 건축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부분에 공감이 갑니다. 진짜 좋아서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다른 분야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기도 하죠. 그런 부분을 어떻게 이끌어가야할지 모르겠어요.
A6.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 같아요. 저는 쉽게 위안을 받지 않았던 것 같아요. 20대 때 하고 싶은 거, 해야 되는 게 너무 많으니까 머리가 아팠어요. 제약이 많았으니까. 그리고 그 것은 다른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하는 걸수도 있어요. 밖에서 보면 잘해 보일지 몰라도, 스스로 아니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굉장히 많은 계획을 세웠어요. 치밀하게. 시간을 해결하기 위해서 굉장히 쪼개서 살았던 것 같아요. 너무 피아노를 가지고 싶거나 기타를 치고 싶었다거나, 그런데 시간이 없었으니까 10분씩 살았어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까 조금 나아졌는데, 위안을 받지는 못했어요(웃음).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제 인생을 돌아보면 99년이 제 20대의 마지막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이후로는 계획을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어요.

Q7. 의무감으로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있었을 텐데. 어떤 느낌이셨어요?
A7. 기본적으로 의무감으로 하는 일은 잘 못하고, 그렇게는 잘 못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책임을 지게되고, 의무감으로 한다기보다 제가 한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거지요. 아직 결론은 없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는 적은 것 같아요. 일은 늘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의무, 책임이 행복일 수도 있어요.

Q8.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나중에는 싫어지지 않나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데, 클라이언트의 컴플레인이 있을 때 그림을 그리기 싫어지기도 했거든요.
A8. 일은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일은 내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봐요. 내가 좋냐, 싫으냐보다 일이 멋있게 되느냐.아니냐가 중요하죠. ‘일=나’ 가 되는 순간 일은 망가지기 시작해요. 아이디어는 저를 통해서 나오지만, 제가 아니라고 생각 안해요. 제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했겠죠. 그런데 제가 마침 그 시공간에 있어서 하게 된 일이라면, 제가 그 일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트를 하는 것도 모든 테크놀로지가 필요한 것이고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잘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죠. 의사결정의 구조가 달라지는 거죠. 전 아직 아이가 없지만, 내가 낳은 자식이 내 소유가 되어서는 안되잖아요. 분명히 나를 통해서 나왔지만 저로써 좌지우지 된다기보다 전 하나의 롤이 되어줄 뿐이죠. 일은 일 자체의 생명력을 갖는 것 같아요.

Q9. 타인에 대해 좋은 대안이 나오면 따라가면 좋은데, 그게 좋은지 모르기도 하고. OO은대학의 문화기획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좋은 대안이 있는데, 반대 의견이 나오면 따라가야할지 말지. 힘들어지기도 해요.
A9. 일의 본질과 내가 얼마나 소통을 했느냐, 얼만큼 시간을 썼는지 성의를 다했는지가 중요해요. 모든 각도에 대해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다면 상대방을 이해하기란 훨씬 쉬워져요. 만약 확신이 없다면, 아주 일부밖에 보지 못한거라고 생각해요. 일을 잘하는 첫 번째 방법은 시간을 많이 들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떤 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했는가. 폼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다보면 본질을 못 보게 되요. 부모님이 원하는 모습으로 여러분들 투영시키려 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싫잖아요. 저는 늘 일과 많은 시간을 들여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10. 전 작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작가들이 하는 작업을 보면 저도 모르게 그 작업을 재게 되더라고요. 다들 고만고만하고, 수준이 낮은데 검색률은 높고.
Q10. 수준이 달라 보이고 인기를 얻는 것으로 작가기준을 보면 힘든 시간을 오래 갖을 수 있어요. 고만고만. 굉장히 뚜렷한 틀을 갖고 계시네요. 타인에게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같이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카페를 한다고 했을 때 한달에 3백만원을 벌어야한다고 하면 힘들어지죠. 이게 지금 프랜차이즈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누군가 한달에 백만원만 벌어도 된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리고 2백만원의 가치를 다른 곳에서 찾는다면. 그런 사람들 속에서 조금은 괜찮은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다양성이 굉장히 중요해요. 같은 프레임에 들어가면 의연하게 대처하기 힘들어요. 뭔가 나도 모르게. 하지만 재미난 것은 독립적으로 무엇을 하기를 원하지만 자본주의의 속성이라는 것이 무섭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자본적 습성으로 자신을, 남들을 바라보기 쉽죠. 그게 정말 무섭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누구나 조심하고 대화하면서 스스로 반성하지 않으면 어느새 자만하고 말죠.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저도 그렇게 하기도 해요. 그런 모습에 늘 경계하며 내 목소리를 찾는 것에 집중하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꽤 긴 시간이 들겠지만 확신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콘텐츠 유니버스. 누구나 자기 생각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비난을 받고 그래서 자신 없어하면. 그리고 또 때론 우쭐대게 되고. 그게 모두 같은 것 같아요. 그렇지 않게 자유롭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봐요.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Q11. 다양한 사람을 만나시잖아요. 기획을 하거나 카페를 운영하다보면.
A11. 시간과 공간. 그래서 공간이 굉장히 중요해요. 색깔이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언젠가 사람들은 와요. 기다리는거죠. 시간을 인내하면서. 그러면 인연은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저도 모든 일들을 만나게 된거고요. 마포는대학을 만나게 된것도 마찬가지이고. 문제는 뜻이죠. 어떤 뜻으로 움직일 것인가. 지향하는 뜻이 생기면, 사람이든 공간이든 그런 뜻을 따라 이야기하고 싶잖아요. 삼성폰을 보면 그런 생각 들지 않아요? 스펙은 좋지만, 갖고 놀게 없죠. 아이폰은 앱이 많고 갖고 놀게 많죠. 콘텐츠가 분명하고 자기 의지가 분명한 사람이랑 대화하고 싶잖아요. 그런 자기 얘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들. 공간이 가진 힘은 그런 사람들을 부르지요. 저희는 자주 오시는 사람들은 장부에 이름이 적혀있어요. 스타벅스와는 다른거죠. 여러분은 번호로 평가되지 않아요. 그것은 존재의 의미일 수도 있어요. 그러면서 친구가 되는거죠. 그냥 커피를 잘만들어서 파는 공간은 많으니까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고, 그러면 휴먼북살롱이 마련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지식이 자연스럽게 공유가 되고, 친구가 생기고. 그런식으로 공간이 네트워크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어요.

Q12. 지금 그런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나요?
A12. 저희에게는 일상적인 이야기예요. 사진 찍는 사람이 있으면 행사 때 사진 찍어주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에게 상담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해 드려요.

Q13. 과잉된 적은 없나요?
A13. 꼼짝도 못할 때 많아요. 대놓고 프로그램 만드니까. 아키의 상담소라는 이름으로도 진행했었죠. 점집처럼(웃음)

Q14. 다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이러한 여유로움을 갖을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
A14. 저도 여유롭지 않은 시기가 있었지요. 2008년도 R-프로젝트 시절에 두달 동안 저를 만날 수 없었어요. 일을 그렇게 할 때도 있어요. 여기 있어도 있는게 아닐 정도로 미쳐있어요.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가 없을 때는, 아주 여유롭죠. 하는 일은 적지 않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과잉되지는 않아요.

Q15. 일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하세요?
A15. 저도 하기 싫은 일은 미루고요.

Q16(유기농). 수아씨는 어떤 만화와 소설을 쓰고 싶나요?
A16(수아).여신을 주제로 하는 2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바뀌어가는 세계와 신과 소통하는 이야기죠.

Q16(수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콘텐츠는 있지만 그림이 되지 않아서 대중에게 외면 받는다면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은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어요. 자신의 콘텐츠를 고집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A16(아키). ‘더 이상의 콘텐츠는 없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늘 새로운 콘텐츠는 나온다고 생각해요. 기술도, 공간도 모두 진화를 한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기를 얻기 위해서, 혹은 먹고 살기 위해서 여러 이유가 있죠. 역사적으로 늘 그랬어요. 콘텐츠 플랫폼은 항상 바뀌어요. 인터넷은 불과 나온지 10년밖에 안되었어요. 인류 역사 몇 천년 동안 말이죠. 5년 뒤에도 알 수 없어요. 자기가 어떤 콘텐츠를 가졌는지가 중요해져요.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고 어떻게 될지 몰라요. 하지만 비판하는 스킬 등을 갖추기 위해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중요하죠. 내가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희생할 수 있고,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가 알아야합니다. 만족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게 많을 수 있어요. 그걸 바꾸고 싶다면 연대하셔야되요. 인기를 얻는게 문제라면 더 많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선택의 문제에 대해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자면, 저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몇 가지 원칙이 있어요. 영업 하지 않아요. 마케팅이라던지 하는것은 전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그러면 안하는 쪽을 선택하는 거죠. 그런 것을 안하고 살려면 나도 뭔가 있어야 일을 함께 할 수 있잖아요. 제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기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매번 리셋을 해요. 제 머리가 신기하게 백지 상태가 되요.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굉장히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쉽게 일하는 길도 있지만, 전 일을 쉽게 하고싶어하지는 않아요. 어쩌면 일을 하는 가치이기도 하고요. 만약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서 인기를 얻고 일을 잘한다면 그 반대도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고만고만해지는 이유가 다 거기에 있다고 봐요. 비슷비슷한 지향점, 방식을 가지게 되면 비슷해질수밖에 없지요. 여러분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반대로 해보는 것. 그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추천하고싶은 것은 전문가가 하지 말라는걸 해보는것. 그런 것들을 잘 고민해 보면 답이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힘들고 어려워요. 거기서 웃음을 잃지 않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면, 새로운 길을 가면서 느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돈이 없어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게 되는거죠.

Q17. 꾸준히 한다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17. 불안을 떨쳐내고싶다면 불안을 인정해야 되요. 불안을 느끼면서. 두려움을 함께 끌고 가는 거예요. 저도 두려움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매번 죽을 것 같아요. 여전히. 하지만 친구가 된 것 같아요, 불안과 두려움에.

Q18. 다른사람에 비해 야망이 있는 것 같나요?
A18. 제 머릿속에는 야망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재미. 명예도 관심 없어요. 흔한 얘기지만 그걸 쫓아가면 힘들어지고요. 불편해지기도 해요. 이렇게 사는 것이 괜찮은 것 같아요. 공부하고 나누고. 도와줄 수 있는 거 도와주면서 나누고. 일년에 몇 달은 죽을 것 같이 일하지만 다행이 죽지는 않았고(웃음). 하다보면 재미난 경험이 생기고.

Q19. 아키는 일과 취미를 분리하지 않나요?
A19. 저는 제 삶이 분리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딱 고정시킬 수 없는 것 같아요. 정확히 끊기지 않고 크로스오버되지요. 분리되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Q20.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화를 하셨다고 하는데 이력을 보니 영화 관련된 것은 없으시네요(웃음).
A20. 제 친구가 영화를 해요(웃음). 그 친구가 영화할 때 정말 이야기 많이 했어요. 그 친구와 시나리오 쓸 때 제가 도움이 될 부분을 해주기도 하고.

Q21. 저는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사회적기업에 들어갔어요.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회사에 들어왔는데 안맞는다는 생각도 들어서 풀이 죽어있기도 해요. 요즘은 일은 일대로 삶과 분리되어 있고, 좋아하는 것은 따로 찾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것들이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하고 있는 일로 나를 설명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일이 제게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해요. 게으름에 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요. 이런 고민들은 20대가 겪는 표본의 고민인 것인지.
A21. 공부는 늘 하는거죠. 따로 하려면 운이 좋은 것이고. 그런 질문이 많아질 때 몰입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나의 삶에 감사한가?’ 그 느낌이 없으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1년 뒤에 이 일을 하고 있을까가 굉장히 중요한 의사결정의 기준이예요. 팩토리와도 그런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편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어요. 그 때 청소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여기에서 청소를 하는거, 참 행복하다’라고요. 그래서 이 공간을 떠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1년 뒤에 죽는다면 정말 팩토리에서 비슷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지겹다는 생각이 없어져요. 오늘 먹을 밥이 있고, 할 일이 있고. 그게 중요한 것이지요.

Q22. 마음의 수련이 대단하시네요.
A22. 저에게도 모든 것이 불같은 시절이 있었어요. 그 때는 폭주 기관차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미친 사람처럼. 지금은 일중독을 넘어선거죠. 그랬던 때가 있는 거죠.

Q23. 제가 지금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은 돈이 안되는 일이라, 생계수단이 필요한데, 하고싶은 것과 생계수단을 따로 갖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A23. 그게 정말 베스트라고 생각을 한다면, 일단 해보시길 바라요. 생각이 떠오르면 움직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 때가서 다시 생각해요. 하기 전에 생각이 많으면 시간이 많이 가니까요. 단순해요. 이럴까 저럴까 정말 몰라요. 책상 하나 놓을 때도 생각하면 안되요. 일단 놔보면 알아요. 마음에 안들면 내일 바꾸면 되니까. 우리 인생도 같다고 생각해요. 연애할 때 오늘 좋다고 내일 좋을 수 없듯이. 뭔가가 늘 변해요. 사람은 원래 변하는 거예요. 불안정한 존재들이 그렇죠. 일도 사람도 모두 변하는 것 속에서 맞춰가는 거죠. 저는 의사결정하기 좋은 것은 1년인 것 같아요. 3개월은 쾌락을 추구해야되요. 지금하고 있는 일이 1년 뒤에도 좋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Q24. 피부가 너무 좋으신데 따로 피부 관리를 하시나요?
A24. 술은 가끔. 담배는 안해요. 동안의 비결은 공부입니다. 30살만 되도 많은 사람들이 배움을 중단해요. 배움을 멈추는 순간 사람이 늙는 것 같아요. 세포가 열리고 유연하지 않으면 늙지 않을까요. 자기가 쓰지 않았던 감각, 가장 쓸모 없는 것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 저한테는 쓸모있지만. 세상에서 보기에 별로 쓸모없는 것에 대해서요. 가장 좋은 것은 철학 같은거요. 공기 같은 거죠. [수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강의가 있었어요. 수학이 어디서 왔는가에 대해 탐색하는 것이죠. 수학은 진리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수학 역시 불완전한 사람이 만든거라면 불완전할텐데. 수학의 완전함이 깨지는 순간 굉장히 많은 일이 발생을 하죠. 의심하는 능력이 어떻게 보면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

Q25. 무신론자세요?
A25. 예. 신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신과 나의 관계 맺음이.. 신이라는 존재가 저에게 어떤 것을 위탁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귀신도 믿고 다 믿어요. 내가 그것 때문에 삶의 영향을 받느냐, 라고 했을 때는 아니죠.
좋아하는 일은 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들지? 라고 생각해본 적 없으세요?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어요.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뭔가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면 세상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지요. 사람이 태어났을 때 내 인생은 내가 설계했다고 생각하면 땡이예요. 즐겁게 살다 가면 되는 거잖아요.

Q26. 내 쾌락을 위해 살다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어떻게 하나요?
A26. 책임과 의무의 문제인거죠. 그래서 같이 사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필요하죠. 강요나 희생이 아니라,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지만 피해를 주면 안되죠. 그리고 솔직해져야죠. 내 행복을 위해 희생을 줄 때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나요? 솔직할 수 없다면 그건 아니죠.

Q27. 먹고사는 문제는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내용이 결부되어 있는 것 같아요.
A27. 저는 하루살이에 가깝고요(웃음). 정치와 관계없이 저는 제 방식이 있겠죠. 저는 공간, 기술이라는 것을 통해서, 혹은 출판을 통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죠. 새로운 방식을 통해 모델을 만들고. 지금은 앞으로 3년 정도 할 것에 대한 그림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만들어가는거죠.

Q28. 정치적으로 이상적으로 보이는 나라가 있나요?
A28. 없어요. 이상적인 나라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여기 팩토리라는 공간이 좋아요. 힘든 것도 있지만, 풀어나가는 것이 좋고요. 불과 5년 전만 해도 홍대가 이렇지는 않죠. 안타깝지만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없죠.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 않아요. 정치도 정치지만, 우리끼리도 연대 안되는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위로하는 공간이 스타벅스는 아니잖아요. 이리카페 가서 김상우 사장이랑 술한잔 하는 게 낫죠. 상담도 아니고 이야기하는 거죠. 해결책 없지만, 가끔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운이 좋은 날이죠.

Q29. 오빠가 있는데, 엘리트적인 길을 밟고 있어요. 어릴 때는 오빠를 보며 왜저렇게 딱딱하게 사나, 싶었는데 요즘에는 좋은 대학 졸업하고, 안전한 직장에 취업해서 유럽 여행이나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것을 보며. 난 뭐지, 내가 누리는 것은 사치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는 장학금으로 학교다니고 여행을 다니는데. 제가 공부를 안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누려도 될까 고민이 됩니다.
A29.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어요. 여러분들 대에 투자해야되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부터 돈을 벌었어요. 88년도에 한달에 쓸 수 있는 용돈이 15만원 정도인데 3만원짜리 공연 같은 것을 봤어요. 남들이 볼 때 미친거죠. 질렀어요. 다 보고 다녔어요. 저는 당당하게 나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어요. 굶으면서 일을 열심히 해야했지만요. 저는 계속 누리는 것을 놓치지는 않았어요. 20대에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봤어요. 그게 문화적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무리를 해서라도 지금하지 않으면 안되는게 있다고 생각해요. 돈 벌고 난 후에 한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40살 돼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길을 가든 열심히 해야되요. 그리고 열심히 즐기세요. 그대신 뭔가 찜찜하면 일을 하세요. 본인 돈으로 공연 다니고. 많이 보셔야되요. 우주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우리가 갖고 있는, 소통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 별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월요일에도 팩토리에서 락재즈 공연을 했는데. 그 분 초대하는 비용을 사람들과 1/n 했어요. 1인당 5만원씩 내고 그분을 초대해서 공연을 봤는데, 그 느낌은 돈을 무색하게 만들더라고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 되요. 그런 것들을 교류할 수 있는 분들과 사랑을 하시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이런 사람들이, 어떤 힘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30%의 수익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10%를 얻고 20%를 사회를 환원하는 일을 할 것인지. 그게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유기농
감사합니다. 시간이 늦었네요.
수업은 여기서 마치는걸로 하고, 더 깊은 이야기는 2차 번외편에서 나누도록 해요.